사상 최고의 명심판으로 불리는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1980년대부터 심판으로 활동한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은퇴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축구계의 명심판으로 기억되고 있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심판은 이탈리아 출신이다. 개성 넘치는 외모 덕분에 유명 비디오 게임 표지를 장식했던 콜리나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2번의 월드컵에서 심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축구계 최고의 심판으로 회자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글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그는 누구인가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를 모른다면 진정한 축구팬이라고 할 수 없다. 무엇이든 꿰뚫어 볼 듯한 눈빛의 대머리 심판, 콜리나는 항상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계인 심판’이라는 별명처럼 콜리나의 사생활과 경력은 미스터리한 면이 많지만 이탈리아 축구 리그,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에서 공정한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축구왕’이라고 불리는 콜리나는 1960년 2월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심판이 됐으며 1988년에는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 C1과 C2 심판을 보기도 했다. 1991년, 세리에 A  심판으로 승격한 콜리나는 겨우 4년 만에 45경기 판정을 한 후 국제 심판 자격을 얻었다.

피에를루이지 콜로나는 볼로냐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직접 40번 경기 심판을 본 SS 라치오의 팬이기도 하다. 콜로나의 상징이기도 한 대머리는 24세에 생긴 탈모 때문이라고 한다.

콜리나에게 대머리는 콤플렉스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외모 덕분에 선수들이 존경해준다고 말하던 콜리나의 남다른 카리스마는 대머리, 약간 튀어나온 눈과 옅은 눈썹이 합쳐진 작품이었고 그 덕분인지 콜리나의 판정에 대드는 선수들은 없었다.

국제 심판이 된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 심판 자격을 얻은 지 1년 만에 콜리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심판으로 선택됐다.

1996년 올림픽에서 콜리나가 심판을 본 경기는 간발의 차로 스페인이 승리한 사우디아라비아전, 나이지리아가 2대 0으로 이긴 일본전,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2대 1로 승리한 4강전과 나이지리아가 3대 2로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결승전이다.

1999년 콜리나는 독일 바이에른과 영국 맨체스터가 격전을 펼친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심판을 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맨유가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영국이 1대 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전과 터키와 일본전, 그리고 브라질이 2대 0으로 독일을 누른 결승전 심판으로 뛰기도 했다.

2003년 UEFA 컵 결승 심판으로 임명되어 스페인 발렌시아가 2대 0으로 프랑스 마르세유를 누르는 모습도 지켜봤다.

경기장 밖에서의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2003년은 콜리나가 경기장 안팎으로 가장 바빴던 한 해였다. ‘나의 게임 법칙’이라는 저서를 출간했고 플레이스테이션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3’라는 비디오 게임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는데 프로 선수가 아닌 비디오 게임 표지 모델은 콜리나가 유일하다.

2005년, 15년 이상 심판으로 활약한 콜리나는 은퇴를 선언했고 국제 축구 역사 통계 연맹(IFFHS)이 선정한 최고의 명심판으로 뽑혔다.

볼로냐에서 경제학 관련 일을 시작한 콜리나는 여러 축구 협회의 컨설팅을 한 경력으로 이탈리아 축구 심판 협회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UEFA 심판 위원장을 역임했고 FIFA의 심판 위원장으로 선임된 동안에는 비디오 판독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축구의 역사를 장식한 심판

역사상 최고의 심판이라 평가되는 콜리나는 개성 넘치는 외모, 신중하고 날카로운 판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으며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서 영원히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