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연기 및 취소 사례 알아보기

역사상, 좀 더 정확하게는 1896년 첫 올림픽을 개최한 이래 여러 번 올림픽이 연기 및 취소된 사례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사례들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코로나 19사태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불가항력으로 발생했던 역대 올림픽 연기 및 취소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역대 올림픽 연기 사례

얼마 전 IOC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보건상의 이유로 IOC에서 대회를 연기한 첫 사례이지만 그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올림픽이 취소 및 연기된 적이 있기는 하다.

지금까지 IOC와 올림픽 운동은 전쟁을 이유로 아래에서 소개할 올림픽 대회 일정을 조절한 적이 있다.

1. 1916년 베를린 올림픽

6번째로 열릴 예정이었던 베를린 근대 올림픽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1918년까지 개최되지 못했다.

독일 제국의 수도, 베를린은 1912년 스톡홀름 회의에서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됐고 곧 1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 ‘도이체스 슈타디온’ 공사에 들어갔다.

비록 대회는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지만, 베를린은 20년 후 11회 올림픽을 개최했고 미국 출신 흑인 선수, 제시 오언스의 스타 탄생 무대가 됐다.

2. 1940년 헬싱키 올림픽

제12회 올림픽은 세계 제2차 대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1939년에 발발하여 1945년까지 계속된 전쟁이 아니었다면 1940년 9월 21일부터 10월 6일까지 헬싱키 올림픽 진행됐을 것이다.

원래 만장일치로 개최권을 획득한 도쿄가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37년 중일 전쟁이 터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핀란드 호텔 증축과 선수촌 공사는 결국 완공되지 못했다.

3. 1944년 런던 올림픽 연기

1940년 헬싱키 올림픽에 이어 1944년 런던 올림픽도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인해 연기됐다. 1939년 IOC 회의에서 개최권을 받았던 런던은 종전 후 1948년 올림픽의 무대가 됐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투표 없이 런던의 올림픽 개최를 허락했고 런던은 폐허나 다름없는 도시에서 바쁘게 올림픽 시설을 준비해야만 했다.

연기될 뻔한 올림픽 사례

전쟁으로 연기된 세 번의 올림픽 외에도 참가국의 보이콧과 테러로 개최 위기를 맞았던 올림픽들이 있다.

1. 1972년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단원 11명이 테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테러범의 인질들이 살해되는 비극이 일어났지만, 당시 IOC 위원장, 에이버리 브런디지는 36시간 만에 대회를 재개했다.

2.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많은 국가가 불참을 선언했다. 참가 예정이던 81개국 중 65개국이 불참하면서 대회가 취소될 뻔했다.

3.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폭탄 테러가 일어나며 24시간 대회가 연기됐지만,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명령으로 애틀랜타 올림픽이 재개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확실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채 내년으로 연기됐다. IOC는 상표 등록을 이유로 내년에 열릴 대회도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부디 내년에는 꼭 올림픽이 개최되기를 바란다.